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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시즌을 맞아 대학들의 신입생을 맞이하는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AI를 직접 활용하고 대학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성과물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학들의 신입생 대상 AI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입학사정센터는 2026학년도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Pre-Campus’ 프로그램에서 ‘바이브 코딩(Vive Coding)’을 활용한 ‘만드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 가이드’를 만들어보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이브 코딩은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들은 구글 AI Studio 등 최신 도구를 활용해 대학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나에게 맞는 동아리 추천 봇’ ‘MBTI 기반 소통 인터페이스’ 등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AI 특강·팀 프로젝트,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위한 대학 생활 치트키를 만들기 위해 팀별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한 뒤,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기능을 구현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팀별 프로젝트·발표회를 통해 성과물을 공유했다.
국립부경대 소프트웨어융합혁신원과 부산대 AI융합교육원은 함께 양 대학 올해 수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 전 AI·SW 교육 프로그램인 ‘예비 신입생을 위한 AI·SW 새내기 창의융합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예비 신입생 80여 명은 첫날부터 3일간 각 대학 실습실에서 노코드(No-Code) 플랫폼 ‘버블(Bubble)’을 활용한 생성형 AI 기초 이해, 앱 구조 설계, UI/UX 기본 원칙, AI 기능 연동 등 단계별 실습 교육을 받았다. 버블은 코딩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프롬프트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대학 연합팀 프로젝트 기반 AI 앱 제작 해커톤 대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AI로 준비하는 대학 첫 학기’ ‘우리 지역·캠퍼스를 더 편리하게’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AI 서비스’ 등을 주제로 팀별로 프로젝트 발표를 했다.
호서대는 2026학년도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HOSEO 신입생 SW 몰입형 캠프’를 진행했다. 해당 캠프에 참여한 AIT스쿨 내 자유전공을 비롯한 전자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지능로봇학과,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 130여 명은 파이썬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실습과 이를 활용한 하드웨어 제어 활동,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미디어 제작과 아이디어 구현 과정을 진행했다. 또한 캠프 기간 동안 팀 단위 프로젝트와 발표·경진대회도 진행됐다.
이러한 대학들의 움직임은 대학생들의 AI에 대한 수요와 학습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AI 시대의 학습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과 불안’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4.2%는 앞으로도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고, 72.9%가 AI와 관련한 학습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배울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2024년도 1학기 기준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4~6년제 대학 재학생 72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학생들 “실습형 AI 교육, 활용법 등 익힐 수 있어 만족도↑” =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습 중심 등 체계적 교육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가톨릭관동대 ‘Pre-Campus’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예비 신입생은 “AI 기술을 실제 대학 생활에 적용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동기들과 미리 친해질 수 있어 입학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서대 ‘HOSEO 신입생 SW 몰입형 캠프’에 참여해 팀 프로젝트에서 AI·SW중심대학사업단장상을 수상한 AIT스쿨 자유전공 학생 권민준 씨는 “AI를 정확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결과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 뜻깊었다”며 “이러한 경험이 향후 AI를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AI 역량 강화·대학 생활 체험 등 측면에서 도움… ‘지역 과제 연계형’ 교육과정 구축도 중요” =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이 대학의 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고, AI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입학 전 대학에서 직접 AI를 활용하는 시간 등을 통해 대학 생활을 체험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정아 가톨릭관동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소속감·자신감, AI 이해·활용 역량, 윤리적 활용·협업 등을 단기간 동안 경험하게 함으로써, 입학 이후의 대학 생활을 ‘새로운 출발’로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이같은 성과가 지역 연계형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경로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 설계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정아 교수는 “몇 차례 신입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이들을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간주했을 때, 제시된 문제에 대한 참여도와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것이었다”며 “따라서 프로그램의 주제는 학생이 선택한 전공의 의미와,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과제에 자연스럽게 관심과 이해가 생기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캠프 결과물을 최종 발표로만 마무리하지 않고 우수 팀의 성과를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나 캡스톤 프로젝트로 연계하는 성장 경로를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 할 교육과정 로드맵 또한 촘촘히 설계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또한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위해 입학 직후 글쓰기·기초전공·컴퓨팅 사고 등 기초교과와 학습법·진로·창업 등 비교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로드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